안녕하세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입니다.
웬만한 놀이공원에서 바이킹도 잘 못 타고 자이로드롭은 당연히 못 타고 당연히 번지점프 따위도 해본 적 없는 제가. 도대체 무슨 귀신이 씌었는지 패러글라이딩에 홀려서 같이 할 파티원을 모아 패러글라이딩의 성지 단양에 갔습니다.
심지어 타임라인에 패러글라이딩 갈 사람? 했는데 다들 고소공포증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 긁어모아모아 만난 거라 저기 나온 빨강이 (채다) 와 파랑이 (이영), 검정이 (씨엠) 이와 파랑이 (이영) 은 초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렇게 친구의 친구와 만나고 그런 거죠 저도 사실 빨강이와 초면이었습니다
일단 단양역 내려서 근처에 시장이 있길래 택시타고 5분인가 10분 가서 시장에서 밥 먹음. 아니 몰랐는데 여기 마늘이 왜 이렇게 유명한 거죠? 마늘 젤라또도 있고 별의 별게 다 있음 저희가 시켜 먹은 건 마늘순대와 선짓국과 떡갈비였습니다. 걍 평범한 맛임 근데 모든 가게가 죄다 마늘닭강정. 마늘순대. 이런 거라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도 될 듯...
심지어 후식으로 마늘 젤라또도 먹음 (아래에 있는 맛들은 다 무난한건데 저 말차 위에 올라가있는게 마늘 맛보기 스푼입니다) 근데 마늘맛 너무 강해서 젤라또 아니고 마늘스프레드인 줄... 간식 먹고 근처 하나로 마트에서 바베큐 할 재료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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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패러글라이딩 코리아패러글라이딩 : 단양코리아패러글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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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간 곳은 코리아 패러글라이딩이었는데, 여기 이거 말고 다른 패러글라이딩 회사도 있는 듯? 저기에 그냥 바글바글 몰려있음. 근데 저기 길보면 아시겠지만 자차로 가려면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힘들 거 같았음 경사도 장난 아니고 앵간한 차로는 못 갈듯... 우리는 저 회사에서 픽업을 와주셨는데 트럭으로 와주셨음! 진짜 장난 아니게 흔들림 몽골 어게인 한 줄 멀미 장난 아니게 날 삘이어서 미리 멀미약 챙겨 먹었는데 진짜 잘한 짓인 거 같음
위에 올라가면 이렇게 인공잔디가 넓~~~~게 깔려있고 뒤쪽으로 숙소가 있다. 저기 앉아서 대기하면 되는데 저게 진짜 숙소라서 (ㅋㅋㅋ) 여기 패러글라이딩 회사랑 아마 같이 하시는 곳인 거 같다. 내가 예약했을 때도 그냥 숙소랑 연계해서 할 수 있다고 하시길래 바로 그럼 거기로 예약해 달라고 했다. 숙소랑 같이 하니까 패러글라이딩 가격도 1만 원씩 깎아주셨음!!
우리는 익스트림으로 했다!! 7-11분 이라는데 체감상 진짜 5분도 안되는 거 같았음... 극강의 스릴 있는 체험이라고 하지만 살살해달라고 말씀드리면 살살 안전하게 내려주십니다
상품 페이지에서 가져왔음. 이렇게 생겼는데 친구들이 비바리움 같다고 해서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자 원하는 색으로 슈트를 골라 입으라고 해서 각자 원하는 색으로 골라 입었음 각자 지각각이죠? 이거 말고 막 국방색 (카키색) 검은색 등등 칙칙한 색도 많았는데 우린 칼라풀한 색이 좋았음 그땐 몰랐다 이 옷 색깔이 무슨 일을 초래하게 될지
내가 제일 마지막에 하게 돼서 앞에 하는 친구들을 찍어줬는데 제일 깔끔하게 떴던 이영! 처음에 빈백 같은걸 몸에 달아주는데, 진짜 완전 묵직. 해서 어그적 어그적 걷게 된다. (ㅋㅋㅋㅋ) 걸으라고 하면 천천히 그걸 들고 걸으면 되는데 그때 저 비행...? 천..? 을 띄워주는데 바람 힘이 진짜 장난이 아니다... 걷다가 뒤에 끌려가고 그랬음.
우리 앞에 있던 분은 한 4번인가 실패했던 거 같다. 바람도 잘 따라줘야 되는 듯... 하지만 이영은 한큐에 성공했고 제법 잘 떴으니 구경하시길~! 씨엠은 바람을 잘못타서 바로 그냥 뚜우우욱 내려가버려서 한번 더 날기도 했음. (원래 그렇게 안 해준다는데 여유가 좀 있었나 봄)
하여튼 빈백을 타고 쓔우우웅 날면 뒤에서 프로분이 퐁퐁퐁 발로 차서 빈백 모양을 잡아주고, 조종을 해서 막 흔들어주기도 하고 그런다! 롤러코스터 같은 스릴은 뒤에서 프로분이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달라진다 (ㅋㅋㅋㅋㅋㅋ) 나는 멀미가 심한 편이라 살살 태워달라고 했고 무난하게 내려갔다.
출발할 때 이렇게 고프로? 를 손에 쥐어주고 셀카봉 같은 거에 꽂아두고 들게 시키는데, 출발할 때랑 도착하고 나서만 들면 됩니다. 프로분이 뒤에서 자리 잡아야 해서 들 수 없기 때문임 (ㅋㅋㅋ) 나 갑자기 저기 서니까 또 고소공포증 도져서 울상인 거 보이시나요
이런 구도로 영상을 찍어주신다!! 난 찍힌 시간 보니 6분 정도던데 꽤 짧게 날았나 보다 (ㅠㅠ) 내가 최대한 얌전히 내려가달라고 해서 그런 듯 ㅋㅋㅋㅋㅋ 단풍 질 때나 눈 쌓였을 때 오면 진짜 이쁘다던데 이 영상 보니 그럴 것 같다. 근데 겨울에 오면 너무 얼굴이 차갑겠지...'
생각보다 엄청 무섭지 ㅣ않았음!!! 그냥 얌전히 내려주실 때는 하나도 안 무서웠음 부우우웅~~ 나는 느낌이라서 그냥 근처 구경하는 걸로 좋았음... 난 고소공포증은 과하지 않고 내려다보는 것 정도는 가능해서... 쑥 내려가는 기분이 싫은 건데 프로분이 막 흔들지만 않으면 괜찮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할만했음!! 더 길게 탈 수도 있을 것 같음
다들 내리는 곳이 아니라 저 멀리 강가 쪽에 도착해서 이영이 기겁하고 찍어줬다는 사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려오면 차를 태워서 다시 위로 올려 보내주는데, 씨엠은 두 번 타러 가서 우리끼리 위에서 기다리며 사진 찍던 사진... 이영과 나를 찍어주는 채다를 찍는 우리
이렇게 놀고 있는데 프로분 중 한 분이 우리 보고 일행 한 명은 무슨 옷을 입었냐고 물어보시고, 우리가 입은 옷이 새로 들여온 슈트인데 이렇게 알록달록 입으니 보기 좋다며 홍보용 사진으로 써도 되냐고 물어보셔서 된다고 함. 그리고 시작된 사진세례
나한테 머리도 이영처럼 반묶음하라고 하셔서 반묶음도 하고, 브이 하라고 하셔서 브이도 하고 시키는 대로 계속 함 정말 끝나지 않음 계속계속함 ㅇ.. 이렇게까지??라고 생각할 만큼 찍으심
아니 그리고 이런 것도 시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우리의 멱살을 잡는 이영
씨엠 올라와서 넷이서 또 찍음 근데 진짜 커플들은 죄다 카키색 남색 이런 거 입고 있어서 칙칙하던데 우리는 알록달록하니 이쁘게 찍히더라고요
정말로 끊이지 않는 사진공세... 여기서 엎드려서 찍고 누워서 찍고 앉아서 찍고 뒤돌아서 찍고 점프샷도 찍고... 진짜 이거 제대로 못 찍으면 프로님이 잔소리하심 난장판이라고 ㅋㅋㅋㅋㅋ 우리가 힘들어요~~~ 했더니 찍는 건 자긴데 왜 우리가 힘드냐고 하심 ㅠㅠㅋㅋㅋㅋㅋ 너무 스파르타예요
사진 다 찍고 숙소 위에 있는 도깨비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마시기 캬아아~~~ 근데 이쯤 되니 우리 다 졸려서 꾸벅꾸벅 졸았음 당연함 몸도 잔뜩 움직였음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이동했음
프로 분들이 여기 노을이 죽인다고 했는데 진짜 죽이더라고요 사진도 두 컷 찍었습니다
그리고 바베큐도 해 먹었음!! 근데 숯에 불이 너무 안 붙어서 거의 수비드로 먹었습니다 천천히 먹어서 배불렀음 오히려
마트에서 사 왔던 과자랑 채다님이 가져온 쿠키 먹기~~~ 다들 힘들어서 이쯤부턴 휴대폰 보면서 굴러다님
내 생일선물로 받은 공주잠옷인데 (ㅋㅋㅋㅋ) 벽색이랑 똑같아서 애들이 위장잠옷이라고 함 그리고 바깥 산책 다니려고 가디건 걸쳤더니 위니 더 푸라고 매도당함
너무 많이 ㅣ먹은 거 같아서 밤산책 나왔는데 리얼 너무 어두웠음 앞이 하나도 안 보였음 그래도 조금 더 내려가니까 다른 숙소들이 있더라고요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이 더 있겠지... 시끄럽진 않았음요
달이 진!!!!! 짜 밝았는데 헤일로?? 가 진짜 컸음 저렇게 육안으로 보였어요 이영이 한 두 번 정도 '왜 옛날 사람들이 달이 신이라고 믿었는지 알 것 같음' 이라고 말함
다음날 아침 채다님이 급하게 깨우길래 뭔가 했더니 내 머리위쪽으로 갑자기 큰 벌레가 뚝떨어졌다는거임 나 안경도 안 쓰고 있어서 제대로 벌레가 안 보였는데 굉장히 통통했음 (ㅠㅠㅠㅠㅠㅠ) 근데 문제는 4명 다 벌레를 못 잡아서 급하게 그릇 씌워둠.. 미안합니다
집에 가기 전 점심은 프로분이 시장까지 데려다주면서 추천 주신 해장국~ 그리고 기차 시간까지 시간이 좀 떠서 기차역에서 10분 걸어 나오면 있는 큰 카페에서 마실거나 마셨음. 좋고 힐링되는 여행이었다...... 한 거라곤 패러글라이딩밖에 없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엔 또 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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