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산 사람이다.
중요하니까 다시 말하겠다 나는 부산사람이다. (ㅋㅋ)
즉 눈이라는 걸 실제로 볼일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난 늘 타 지역인들이 바다에 대해 알 수 없는 로망을 가지듯 펑펑 내리는 눈을 보고 싶다! 잔뜩 쌓인 눈을 보고 싶다! 라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내 눈에 들어온 삿포로... 삿포로 = 오겡끼데스까 = 눈 펑펑 이라는 공식을 떠올리고 삿포로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침 동아리 후배들 중에 일본에 갈 생각만 있고 계획은 없는 둘이 그럼 같이 갑시다! 라고 흔쾌히 말해줘서 셋이서 일본여행 확정! 일본어는 진짜 하나~~~~~~도 할 줄 몰랐는데 후배 중 하나가 일본어 마스터라서 든든하게 출발했다. 물론... 이 여행의 시간대는 작년 12월입니다. 지금은 이미 눈 다 녹았을 겁니다.
우리 회사에는 해외여행 지원 복지가 있는데, (물론 조건이 까다롭긴 하지만) 조건 충족을 열심히 시켜둔 탓에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숙소랑 비행기값은 꽁으로 받고 여행을 가기로 함. 3인분의 숙소 값을 회사에서 지원해 주니 최대한 뽕 뽑기 위해 3일 내내 전부 료칸숙소로 예약했다.
그리고 후배가 꼭 해두라고 알려준... visit japan. 이거 등록해 두면 심사대에서 그냥 빨리 퀵하게 QR만 찍고 나올 수가 있다. 진짜 편했음 (진짜로) 멈춰 서서 글 안 쓰고.. 이래도 돼서 좋았다... 일본 갈 분들은 무조건 해두기. 주소는 그냥 체류하는 호텔주소로 등록했다.
https://triple.guide/tna/products/41a4b2b7-4bc7-4ac3-8bde-971d1a239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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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삿포로를 가는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눈!! 눈!! 눈!!! ... 이라서, 꼭 크리스마스트리를 봐야겠다는 일념하에 예약한 비에이 투어. 솔직히 난 이거 하나 보고 일본 여행 갔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1일 차 3일 차는 다른 일행이 가고 싶다는 곳으로 갔습니다.
그 외에 준비물 그런 건 사실 뭐... 일본은 딱히 특이할 게 없으니 그냥 여행 갈 때 챙기는 거 챙기시면 되겠다.
2023.12.15
본격적인 시작 전에!! 오늘의 김해공항 꿀팁
- 액체류 담아야 하는 지퍼백이 필요하다면! 1층 편의점에서 팔고 있습니다. 좀 구석에 처박혀있음. 저는 못 찾아서 지나가시던 직원분에게 여쭤봤어요
- 바이오정보 셀프등록! 정 중앙에서 많이들 하시던데 입구를 등지고 수속하는 곳을 마주하는 것 기준으로 제일 왼쪽으로 가시면 거기도 셀프등록 기기 있습니다... 거기가 사람이 제일 없었음 사람들이 하도 줄 서서 하고 있으니까 직원분이 바이오등록 안 해도 빨리 들어간다고 계속 안내하고 다니시던데 바이오등록이 빨리 들어갔어요...
출발~! 해서 포켓와이파이를 받고 어쩌고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분명 2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진짜 조지게 많음... 참고로 포켓와이파이는 2층에 있었고 후배가 대신 신청해서 수령하러 가는 바람에 저는 아는 게 없습니다 (그냥 와~ 쩐다~ 만 했음) 수속 끝냈더니 이런 아이돌 포카를 줬음 이 친구 이름이 카리나? 라면서요? 카리나야 생일 축하한다~ 아빠가 꼭두새벽이라고 데려다주셨음. 6시에 모여야 했기 때문이다.. 지옥의 8시 반 비행기
꺄삐한 후배의 인형과 나의 오너캐 투명포카로 인증샷 찍기~! 후배는 면세에 신청해 둔 게 있어서 면세에서 물건 찾고 있었고 나는 친구들이 담배 사다 달래서 담배 사고 있었는데, 일본은 1인당 1보루라고 하더라고..? 처음 알았음.. 당연 2보루인 줄...
사실 5시 반부터 일어나서 온 거라 너무너무 졸려가지고 비행기 뜨자마자 잠들어 버렸는데... 비행기 내에서 화장하려고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착할 때까지 자서 화장도 못했음... 정신 차리고 보니 일본이었어요... 그래서 도착해서 경기도에서 오는 후배1 씨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캐리어 나오는 거 기다리고 있었더니 마약견이 킁킁거리면서 돌아다녔음... 너~~~~무 너~~~~~무 귀여웠다... 처음 봤음... 그리고 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바글바글바글바글
그리고 리무진 버스를 타기로 함! 얼마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한국돈으로 1만 원대였던 거 같다... 일단 숙소에 짐을 풀려고 가는 거였는데, 숙소가 홋카이도청 근처에 있는지라 홋카이도청까지 바로 가주는 리무진 버스를 타기로. 진짜 편하긴 편해서 대만족 ^___^)b 그리고 앉아서 화장을 여기서 했다... 각자 밖에 쌓인 눈 보면서 카톡으로 열심히 떠들었음.
첫째 날 숙소 유엔 온천 삿포로! 3박 해서 12만 4천엔 나왔다. 그때 한화로 1,164,721원. 이게 조식 포함한 금액!
진짜 도로 한복판에 있어서 찾는 게 어렵진 않다. 근처에 로손도 있고... 바닥에 눈이 잔뜩이라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함. 눈이 진짜 약간... 밟으면 뽀드득. 하긴 하는데 얇게 있는 느낌이라 잘못하면 얼음 밟고 미끄러지기 딱 좋다.
내부도 약간 일본풍???? (???) 으로 잘 되어있음. 왼쪽 사진이 조식 식당으로 향하는 문. 오른쪽은 그냥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공간 같았다. 일본어를 할 줄 아는 후배2 옐미가 체크인 도와주는 동안 ^^... 뒤에서 멍하니 기다리고 있다가 체크인 완.
그리고 내부!! 이렇게 싱글침대 3개가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폭신.. 하고... 저 이름 까먹었는데 하여튼 유카타? 뭐? 그런 걸 주기 때문에 잠옷 없어도 됐음. 대신 잘못 걸치면 섹시노출 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함. 나막신 같은 것도 준다.. 여기서 잠깐 오래된 이동으로 힘든 몸을 눕히고, 짐을 푼 다음에 점심 먹으러 돌진~!
밥을 먹으러 간 곳은 다이마루 백화점! 숙소가 오도리역 - 삿포로역 사이에 있는데, 오도리역부터 삿포로역까지는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마치 부산 서면역 - 부전역... 그래서 추웠지만 우리는 살짝 덥게 실내로 이동할 수 있었음. 다이마루 백화점도 지하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으니 편하게 진입~! 이미 이 시점에서 한 3시쯤 되었음. 백화점에서 밥을 먹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구경은 최소화하고 바로 올라와서 식당부터. 아카쿠마 키친이라는 곳에 왔는데, 경양식? 식당이었음.
이런 함바그와 오므라이스 등등을 파는데, 왼쪽부터 데미글라스 도리아, 마운틴 치킨치즈카레, 비프스튜 오므라이스. 시켜놓고 보니 셋다 고기가 들어가 있는 메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셋 중에 둘이 소식좌라서 생각보다 배가 진짜 많이 불렀음. 문제는 야채가 하나도 없어서 옐미가 조금 슬퍼했다는 점
먹고 나서 뭐 구경하지? 하고 봤더니 진짜 가게 바!!!!!!!!로 옆에 포케센이 있었음.
들어가자마자 이어지는 무수한 포켓몬 인형들...
포덕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었겠지만 저는 약간 오타쿠 교양 정도로만 포켓몬을 알고 있지 딥하게 파진 않기 때문에 어머~~ 귀엽다~~ 같은 갓반인 대사를 치며 다니고 있었음
그리고 발견된 대타출동인형
개인적으로 좀 좋아하는 인형이긴 한데 (원래 기본적으로 인형이라는 컨셉 아닌가요? 인형의 인형굿즈라니 최고.) 내 트친 중에 좋아하는 분이 있어서, 그분이 이거 대리구매 해주실 분 구하고 있길래 내가 작은 사이즈는 하나 사다드리기로 함.
그래서 잠만보와 찌리리공 스티커를 두 개 사고 (얘는 굿즈 갖다 줘도 안 쓰니까) 선물용 대타출동 인형 하나 구매! 그러고 나서는 옐미 생일이라 타르트랑 푸딩을 사고, 셀린느에서 씨엠이가 언니 심부름을 했다. 일본은 셀린느가 싸다면서요? 그렇잖아도 며칠 전에 회사 동기언니가 일본 가서 셀린느 백사왔다고 자랑했던 거 같음. 하여튼 그거 사고 러쉬 세일 중 이래서 러쉬 가서 옐미가 사야 되는 거 삼. 하루종일 쇼핑했죠?
그래서 그냥 다이마루 백화점 나와서, 지하에 있는 카페 아무 데나 들어감. 다리가 아파서 좀 쉬어줘야 했어요... 이름은 우에시마 커피라고 적혀있네요... 저는 밀크 커피를 마셨습니다. (따뜻~) 근데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옐미한테 화장실 어떻게 가야 하냐고 했는데, 옐미가 이런 카페는 보통 화장실이 없다고 해서 그냥 백화점 들어가서 화장실 다녀옴 이거 여자모임 특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행 가서 볼일 보는 데에 성공했다고 하면 다들 축하해 줌 저도 아마 이 날 축하를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니면? 아마 몽골이었을지도)
다이마루 백화점 다 털었으니 반대편에 있는 도큐백화점 가야지. 하고 가서 문구 같은 거 보러 갔는데 뭐였지 하여튼 무슨 가게에 갔는데 뭐가 시끌시끌하고 소리가 너무 리얼하다 싶었더니 지하돌이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저는 깜짝 놀라버린 거죠 이렇게 작은 곳에서 춤을 출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만 있었음... 생각보다 보는 분들도 조용히 봄 저희도 와~ 신기하다~ 만 하고 저희 할 일을 하러 갔습니다 무대 앞엔 그분들 굿즈. 도 팔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문구를 구경하면서 저건 라이브일까 립싱크일까? 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했습니다.
스티커 사고 노트 속지사고 나 화장품 사고 싶었어서 블러셔 아이섀도우 립글로즈 사고 숙소로 돌아왔더니 한 7시쯤인가.. 짐이 너무 많아서 숙소로 꼭 돌아와야 했음 그걸 들고 계속 걸을 순 없었어요... 쇼핑만 4시간을 했기 때문입니다 짐을 한 바가지 들고 저벅저벅 걸어가는 여성들의 모습
여행 갔을 때가 12월이라 근처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구경가보고 싶어서 짐만 두고 나와서 구경 나왔는데, 이렇게 꾸며져 있고 그랬다~! 근데 저 트리 트리가 아니고 저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거임 사람이 막 사진 찍어주고 움직임 트리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음
그리고 미친 듯이 날리는 눈발 이때 진짜 눈 많이 왔음!!! 나보다 늦게 삿포로 갔다는 애들은 눈이 쌓이긴 해도 눈이 날리진 않았다는데 우리는 3박 4일 내내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아마 내 기억엔)
이렇게 크리스마스 장식이 잔뜩 있고, 먹을 거 파는 곳도 있었는데 (마켓 들어가면서 접시 받아서 들어가게 되어있음) 근데 사람이 진짜 너!!! 무 많고 눈은 내리지 춥지 손 시리지 근데 앉아서 먹을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3명 모두 구경만 하고 도망쳐서 다시 숙소로 돌아옴
그래서 걍 오는 길에 편털이나 해왔습니다. 아니 신기한 게 편의점에서 어묵을 저렇게 팔더라고요?? 난 호빵 있길래 호빵 하나랑 쟈카리코인가 감자 과자가 궁금해서 사 왔음. 전에 일본 먹방 유튜버가 저걸 마구마구 매쉬드 시켜서 감자죽처럼 먹은 적이 있었어서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내일 아침이 되어줄 삼각김밥도 함께~
우리가 이 숙소를 정한 이유는 바로 료칸이 있기 때문이었는데, (야외 바람을 맞으며 하는 노천온천... 너무 해보고 싶었음 그것도 로망이었기 때문에 일부러 그 숙소를 지정함) 2층인가 3층에 있었는데 가서 락커에 옷 벗어두고 맨몸으로 들어가서 씻고, 실내 탕도 있고 실외탕도 있어서 원하는 곳에 들어가 있으면 됨.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아서 느긋하게 있을 수 있었는데, 나 의외로 이런 거 못 버티더라... 너무 더워서 자꾸 몸 반쯤 꺼내고 으어어어ㅓㅓ어ㅓㅓ 하고 있게 됨 노천온천이 아니라 반신욕임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중간에 너무 더워서 못 버티고 후배 둘 두고 그냥 나와버림... 노천탕에 아이스크림제공이라고 그랬는데 그거 볼 겨를도 없이 그냥 바로 숙소로 올라와서 유카타나 찍었다. (블로그 써야 하니까) 노천탕에서 잔뜩 지지고 돌아온 후배들이 아이스크림 먹으실래요? 하고 줘서 하나 먹었음. 이때를 빌어 고마워 동생들아..
옐미가 여행 첫날이 생일이라 타르트 샀던 것들 꺼내서 박수치고 노래 부르고 타르트 다시 집어넣고 잠 (배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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