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평소에 이런저런 취미생활에 관심이 많은지라 솜씨당을 한참 오래전부터 깔아 뒀었는데, 한 번도 이걸로 뭘 들으러 가본 적은 없었다. 혼자서 듣기엔 웬만한 클래스가 잘 안 열리기도 하거니와 같이 들으러 가기엔 관심 없는 사람들이 넘 많았기 때문.
베이킹 + 내가 좋아하는 스모어 쿠키를 조합한, 무난해 보이는 강의를 찾았다. 후기가 하나도 없긴 했는데 이 클래스 말고 다른 클래스도 자주 하시는 분 같았고, 다른 클래스는 후기가 꽤 있는데 다들 괜찮아서 이걸로 결정하기로 함. 레드벨벳크림치즈쿠키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선 베스트였음...
물론 연산동은 우리가 보통 노는 곳과 거리가 조금 있어서 차를 타고 가야했고, 주차가 어려운 오피스텔이라 다른 곳에 대고 가긴 했지만 근처에 주차장이 있어서 괜찮았다. 아무래도 다음 클래스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여유 있게 가야 좋다. 가보면 진짜 작은 사무실 같은 곳에서 작업하는데, 공간이 넓진 않아서 사람이 너무 많으면 정신없을 것 같다.
도착하면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른 다음 가볍게 레시피 설명을 해주시고 진행을 하는데, 그냥 하라는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 저울에 영점을 맞추고 무슨 가루를 몇 그램 넣고 무슨 가루를 몇 그램 넣고.. 이것만 잘 따라 하면 됨. 오른쪽은 그렇게 모인 가루를 곱게 만들어서 계란물 (이외에 많은 것이 들어갔지만)에 넣는 건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떡이 된다고 하셨다.
이렇게 곱게 가루를 넣고 나면 열심히 반죽을 해줘야 된다. 동글동글 뭉쳐야 하기 때문에 왼쪽 사진처럼 떡이 될때까지 저어줘야 되는데 이거 은근히 힘들어감 😇💦 나는 그래도 곧잘 했는데 강사님이 사진도 찍어주셨다. 힘주고 있느라 얼굴이 엄청 멍청이처럼 나왔지만 (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다음 반죽을 동글동글 뭉치고 안에 크림치즈를 넣는다. 그냥 많이 넣음 맛있지~ 하고 마구잡이로 넣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너무 많이 넣었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탕 같은 건 모자라면 더 주시지만 크림치즈는 우리한테 제공된 양으로만 해야 되는데, 내가 너무 많이 넣어서 다른 쿠키에 넣을 게 없길래 결국 조금씩 다 덜었다.
그다음 제공해 주시는 토핑을 얹는다. 씬오레오랑 크래커같이 생긴 쿠키, 아몬드, 초코칩 등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먹어보니 초코칩이랑 오레오가 젤 맛있었음. 크래커는 별로... 보고 간 거는 로투스가 올라가 있었는데 그건 제공 안 해주시는 거 같고 아마 듣는 사람이 직접 사간 거 같다. 로투스도 맛있을 거 같긴 하다.. ^__^
다 하고 나면 오븐에 넣고 굽는데, 오븐에 넣고 오이시쿠나레를 시키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민망해죽는줄 알았음 ㅠㅠ 저 이런 거 잘 못한다고요.. 그래도 시키시니까 했다... 아휴... 오른쪽은 오븐에서 나온 쿠키. 꽤 그럴듯한 모양이 됐다. 다만 레드벨벳이 아니라 초코같이 생겼는데, 레드벨벳은 결국 빨간색이라 붙은 이름인데 강사님이 색소를 별로 선호하지 않으셔서 많이 안 넣는다고 하셔서 나도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갈색 쿠키를 만듦. 어차피 맛은 똑같다.
그리고 좀 식힌다음 이렇게 포토스팟에 놔주신다! 이쁘당. 사진 진짜 이쁘게 잘 나옴. 강사님도 계속 우리 쿠키가 되게 예쁘게 나왔다며 좋아하셨다. 옆에 크랙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나 뭐라나
오븐에 굽는동안 케이스 꾸미래서 엉성하게 꾸민 케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기억이었다... 후기도 좋게 썼고, 먹어보니 맛도 있었음! 실온에 3일, 냉장으로 일주일? 이주일? 정도 보관 가능하다고 하셨다. 몇 개 나눠주고 몇 개는 내가 먹었는데 진짜 시중쿠키 맛이었음. 당연함... 시키는 대로 만들었음.
어쨌든 즐거운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또 뭔가 해보고 싶은데 뭘 하면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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